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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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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lee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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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이직에 성공했다. 입사한지는 이제 2주 차이고 정직원이 되기 전까진 모르는 일이지만 어쨌든 재취업에 성공했다.  회사 분위기도 안정적이라 오랫동안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이직을 마치면서 남기는 회고 글이다. 


왜 프론트엔드인가

풀스택에서 벗어나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넓게 하면 장점도 있지만 퀄리티와 깊은 영역으로 들어가기 힘들다.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퀄리티를 타협해야 한다. 이전 회사에서 겪을 수 있는 풀스택과 DevOps 영역을 아우르고 나니까 남는 건 얕은 작업만 남게 되더라. 타협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테스트 코드를 만들 수 있는 여유는 가지고 싶었다.  그렇다면 왜 프론트엔드인가.

첫 번째로 백엔드는 내가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주특기다. 그렇기에 오히려 프론트엔드의 깊은 영역까지 들어가고 싶었다. 프론트는 기술이 변화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최적화에 따라 차이가 명확하게 나뉜다. 그 부분이 오히려 흥미롭게 느껴졌다. 요즘은 그 속도가 줄어든 게 느껴지고 안정화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가장 흥미로운 분야다. 

두번째로 AI다.

Copilot을 써보니 백엔드 코드는 함수 이름만 잘 만들면 기가 막히게 만들어준다. 반대로 프론트 코드는 이름을 잘 써도 명확한 의도를 알지 못하니 AI가 헤매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도 그렇게 느끼는데, CRUD를 반복할 뿐이라면 그렇게 많은 스킬이 요구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DevOps로 그 깊이를 더할 수 있어도 코드 레벨에선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세번째로 백엔드는 점점 쉬워진다.

내가 인프라 엔지니어를 그만둔 이유가 Infrastructure as a Code 개념의 등장 때문이다. 인프라 작업들이 코드로 다 제어되는 시대가 되면 인프라 엔지니어가 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OnPremise로 구현하는 센터는 줄어들었고 AWS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많이 사용한다. 이전 업계에 있던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AWS 관리로 넘어간 분들이 많이 계셨다. 백엔드도 비슷한 단계를 밟지 않을까? 점점 백엔드는 단순화되고 쉬워진다. Firebase 같은 플랫폼이 그렇다. 당장 모든 걸 대체할 수는 없지만 점점 고도화 될 것이다. 


이직 회고

여유롭게 밖에서 작업하기

이 글은 이직할 때 집 근처 자주 가던 카페에서 작성하고 있다. 혼자서 작업하고 공부할 때는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 편안한 기분으로 해야 답답한 트러블슈팅을 감당할 수 있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기 때문에 혼자 할 때는 직장과 다르게 퍼지기 쉽다.  나는 집에서 혼자서 하기보단 밖에 나와서 햇빛도 보고 사람 구경도 하면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번 이직은 밖에서 자주 작업을 했는데 기분도 새롭고 평일에 편안하게 돌아다니는 경험이 좋았다. 언제 이렇게 여유를 즐기겠는가.

익숙해진 취업 과정

몇 번의 면접과 기술 과제를 받으면서 스킬이 많이 늘어났다. 어떻게 해야 빠르게 이런 과제를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요령이 늘었다. 알고리즘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실무 과제를 쳐내는 속도는 월등히 늘어났다. 요령도 생기고 속도도 점점 늘어난다. 작업물이 완성되는 모습을 보면 동기부여 되기도 쉽다. 다만 너무 크고 복잡하게 만드는 건 경계해야 한다. 작업량에 치일 수 있다. 

공부보다 우선 코드를 작성하고 만들어라

이직은 다니면서 하는 게 좋다

이번 이직은 여유가 없었다. 곧 돈이 들어갈 곳이 생기는데 확실한 수입이 없으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물론 여유롭게 모아두긴 했지만 수입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마인드가 위축된다.

이어지는 이유로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다. 회사는 급할 게 없기 때문에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지만 구직자는 마음이 조급해진다.  마침 불경기라서 취업 시장이 위축되어 더 마음이 급해진다. 항상 듣던 내용이지만 몸으로 겪기 전에는 모르는 법이다.


마치며

컴포트 존을 벗어나는 건 어렵고 힘들다. 그리고 설렌다. 여행과 닮았다. 바라보는 관점에 달렸다. 괴롭게 느끼면 끝없이 괴롭다.  왜 편안한 곳을 박차고 떠났는지 스스로를 탓하고 후회하며 땅만 보면서 걸어나간다. 하지만 길가에 핀 꽃을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힘든 길도 여행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결국 이직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면 힘든 일들은 다 추억이 된다. 결국 좋은 일만 남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